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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산괸리

생산 관리 직무에 대하여 1편 (feat : 6년 차 생산관리 실무자 생각)

by 자유로여정 2022. 6. 7.

여태까지 총 10편에 걸쳐서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자로서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인원절감 계획이 필요해서 아이디어도 낼겸 전공서적을 뒤적 뒤적 거리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 마냥 지루했던 전공서적을 다시 펴니 실무자로서 감회가 새롭네요 매일 지루하게 공부하다가

오늘은 생산관리 직무에 대하여 제가 그동안 6년 실무를 뛰면서 느낀점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가감없이 까놓고 기술합니다 ^^

 

 

생산관리 직무 가감없이 6년 차 실무자가 말합니다

 

1. 생산관리 직무 무슨일 하나요?

 

생산관리 직무는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저감을 위하여 제조과정에 모든 낭비들을 개선하는 업무를 합니다.

사실 엔지니어가 아니여서 어떠한 기술적인 부분은 없습니다만 데이터를 기준으로한 문제점을 발췌하고 현장의 다양한 voc를 듣고 다양한 부서의 협업을 이끌어내야 하는 업무입니다.

무슨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2. 어떤 성향이 맞을까요?

 

약 6년 동안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왔습니다. 주관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여 말씀드리면 외향적인 사람이 조금 더 잘 적응 할 수 있는 직무인 것 같습니다. 현장과 매일 부딪치며 생산현장에서 낭비를 제거하면서 개선을 반복해야하는 생산관리는 매순간이 갈등의 연속입니다. 현장과의 갈등, 타팀과의 갈등. 생산성을 끌어올리면 간접부서들의 협업이 필요한데 이러한 협업을 이끌어 내기까지의 갈등이 많습니다.

 

 

또한 생산성/불량률 개선을 위해서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도 사실 졸업하면 정장입고 넥타이 메고 점심시간에 커피 한잔들고 여유 있는 모습을 꿈꿨는데, 대부분 현장에 있기 때문에 편안한 바지와 안전화를 신고 시원한 옷들을 주로 입습니다.

 

 

3.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제조현장이 24시간 생산하기 때문에 사실 밤낮이 없었습니다. 특히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진행할 때는 수시로 현장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기민하게 계획을 수정하고 납품을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해야함으로 전화를 붙들고 살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집에 못가는게 다반사죠.

 

이런 과정에서 솔직히 제 삶과 일상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관계에 소홀해지기도 하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죠. 혁신적인 제조현장은 계속 움직입니다. 린하게 줄이고 또 줄여서 낭비를 들춰내는 과정에서 설비와 라인이 삐걱이게 되고 생산계획 물량을 맞출 수 없는 환경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죠. 그러한 환경 속에서 효율적인 계획수립을 통해 고객납기가 문제없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합니다.

 

생산성을 향상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시간당 생산량을 증대시키기도 하지만 보통은 인원을 줄여 시간당 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채택하죠. 기계나 설비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고 그러한 라인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때까지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을 발췌하고 개선 팔로업을 진행합니다. 사실 직접 개선하는 부분은 대부분 현장이나 간접부서에서 진행합니다. 생산관리 직무는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간접부서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리딩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또 한가지 어려운 점은 작업자를 절감하는 과정입니다. 처음 신입사원 때 일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라인에서 직접 움직이며 함께한 형, 동생들의 T/O를 줄이는 행위니까요. 그런 인프라를 만들고 성과를 인정받는 것에 신경이 쓰였고 아직까지도 힘든부분 중 하나입니다.

 

 

4. 장점은 무엇인가요?

 

제조업 베이스의 회사는 보통 타직무보다 높은 초봉과 인상금이 있습니다. 일이 힘든 만큼 보상은 따라올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회사는 열심히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내어 이직을 목표로 생각해볼수도 있습니다.

또 장점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정확한 분석을 통하여 아이디어를 제대로 수립 하고 밀어붙일 수 있는 분이라면 좋은 성과를 내 실수도 있고 또 보람찰 수 있습니다.

제조업 베이스의 다른 팀들은 루틴한 업무로 잘하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욕먹는 직무이지만 생산관리는 잘하면 확실히 잘한다. 성과낸다. 인정받을 수 있는 직무기도 합니다.

 

엔지니어도 아니고 기술을 배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실력을 스스로 높여야합니다. 배울 것들을 스스로 찾고 구하고 물어야 실력이 쌓일 것입니다.

 

 

5.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하실 것인가요?

 

아뇨 , 다른 직무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일에 대하여 회의감이 들때가 정말 많습니다. 고정비 절감 (인원절감)을 위한 계획이 매년 수립되어야하고 그러한 수립된 계획을 제대로 지켜나가지 못하면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솔직히 해당 행위 자체가 제게는 너무 힘들더군요. 현장에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이고요.

 

또한 저는 기술에 대한 흥미가 있기 때문에 제조업 베이스로 다시 들어간다면 생산팀보다는 전산/시스템으로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제조업 베이스가 아니면 더 좋고요. 처음 it 쪽과 진로를 많이 고민했었는데 결국 돈을 바라보고 제조업 베이스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이 산업공학이고 it쪽은 기술에 대한 매력으로 취미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it쪽에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연봉이 제조업과 비교할 때 낮아서 결국 제조업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it쪽에 중소기업을 가서 실력을 키울 것 같네요. 물론 제조업 쪽이 무조건 가지마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회사든 본인에게 딱 맞는 직무가 있을까요?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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